티스토리 뷰





제가 애플과 닌텐도의 추종자라는건 너무나 잘알고 계실겁니다. ^^;;     사실 이들회사의 실적은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돌아 오기전 시가총액이 7억달러에 불과했던 애플은  현재 1460억달러가 되었습니다. 닌텐도의 시가총액은 527억달러인데 이는 일본에서 네번째 규모입니다. 특히 닌텐도의 직원은 불과 3700명에 불과한데 사원 1인당 수익이 160만달러로  2위인 골드만 삭스의 124만달러를 능가하며 전세계 기업 중 가장 효율성 높은 집단으로 공인 받았습니다. 또한 애플과 닌텐도는 각각 250억달러와 100억달러를 현금으로 보유하는등 기업을 평가하는 다양한 척도에서 초일류 그룹으로써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회사가 더욱 무서운 것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개발하고 이를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으로 구축함으로써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생태계 모델을 창조했다는 겁니다.

우선 닌텐도의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지금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회사들을 살펴보면요. 남코, 코나미, 에닉스, 에닉스퀘어는 닌텐도의 보호아래서 자란 회사들입니다. 사실 닌텐도가 패미컴으로 다망해가는 게임 생태계를 복원시켰고 이번에는 축소되던 게임생태계를 닌텐도위를 통해서 더욱 확장 발전시키고 있죠.

그런데 오늘 애플의 앱스토어가  5억만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새삼 스티브 잡스의 위대함은 바로 그런 생태계의 창조에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플2가 컴퓨터 업계에 끼친 중요한 영향 중에 하나는 이른바 킬러소프트의 등장입니다. 각 가정과 사무실에 애플이 놓이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게임과 업무에 컴퓨터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시장의 가치를 꿰뚫어본  프로그래머들이 등장했고 실제로 첫번째 스프레드 시트 프로그램인 비지캘크는 킬러 소프트라는 명성을 얻으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비지캘크의 성공은 많은 프로그래머들을 자극시켰고 애플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벤처기업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창업붐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최고의 IT 회사로 손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에도 역시 애플2의 성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애플2를 통해서 많은 소프트웨어를 판매했고 덕분에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애플2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산업에도 크게 기여하였으며 가정용 컴퓨터가 하나의 떳떳한 산업으로 인정받게 만들었고 수많은 실리콘 벨리 벤처신화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과 앱스토어를 보면 과거 애플2가 이뤄놓은 바로 그런 생태계가 창조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현재 스티브잡스가 이뤄놓은 아이폰과 앱스토어가 이뤄놓은   이 생태계는 물만난 고기처럼 개발자들을 신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우선 앱스토어의 분야자체가 다양합니다.

물론 지금 앱스토어에서 최대의 혜택을 얻는 분야는 게임입니다.   아이폰 게임으로 부자된 사나이의 이야기 에서 밝혔듯이 회사다니면서 장난삼아 만든 게임으로 두달만에 25만달러르 번 이야기가 등장을 했습니다. 현재 애플은 아이팟터치를 닌텐도 DS의 경쟁자로 포지셔닝해서 여러가지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팟 터치는 게임만을 위한 생태계가 아닙니다.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도 억대의 돈을 벌수 있는 곳이 바로 앱스토어입니다.   애플 앱스토어에 난데없이 벌어진 방귀전쟁! 에서 보듯 한순간의 웃음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 하루동안 천5백만원을 벌게해주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개발능력을 갖춘 사람들은 아주 신나서 앱스토어라는 생태계에 뛰어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테크크런치를 보니 앱스토어에서 가장 부진했던 교육용 소프트웨어에서도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는군요. SAT vocabulary  같은 프로그램들이 젊은학생들을 상대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교육용 머쉰으로써의 아이폰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는 사실 그 성공에 개발자가 더욱 놀라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채널웹에서는 페이크 콜의 개발자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페이크 콜은 회의라던가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는 곳에서 가짜로 전화가 와서 그 자리를 피하게 만들어주는 단순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이 초간단한 프로그램을 앱스토어에 등록했는데 무려 25만건의 다운로드가 기록되었고 덕분에 17만 3200달러의 수익을 얻었는데요.  한국돈으로 대 2억 3천만원원에 가까운돈을 번겁니다.  그러니 앱스토어의 성공에 개발자도 놀라고 있다는 기사를 쓴겁니다.


개인적으로 앱스토어의 위대함은 이른바 포유류도 살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사실 이미 PC시장은 공룡들의 각축전이고 개인의 능력보다는 이미 회사의 기득권에 달려있습니다. 이제 뛰어난 기술과 제품으로 승부를 보는시대가 아니라 이미 확보한 회사의 영향력 아래서 승자와 패자가 결정난 상태입니다. 즉 게임만 해도 EA나 액티비전 같은 회사가 다 장악을 해주셨고 워드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공룡이 존재하는 이상 소규모 회사들이 설땅도 없고.. 개발자의 삶도 결국 자신이 소속한 회사에 의해서 결정이 나는거죠. 개발자로써 뭔가를 새롭게 만들고 싶어도 그런 모험마저도 허용되지 않는게 PC 시장입니다.  하지만 이미 공룡들만의 생태계가 된 PC와는 다르게 앱스토어는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포유류가 억대의 돈을 벌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러니 개발자들이 얼마나 신나겠습니까?

이런 생태계를 만들어 놓은 스티브 잡스 정말 대단합니다. 오늘 비지니스 위크 에서는 The Apple App Monster 라는 글을 통해서 앱스토어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앱스토어의 불안한 이유의 첫번째로 스티브 잡스가 6개월동안 회사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더군요. (There's no guarantee Apple can maintain its lead. CEO Steve Jobs' decision to step down for six months will be a distraction)

새삼 스티브 잡스의 위대함을 느끼는 대목인 동시에  이렇게 중요한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시점에서 스티브잡스의 부재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스티브 잡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