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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아이폰 출시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소감을 묻는 기사가 있었는데 그때 한국관계자들이 이런 말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애플의 아이폰은 별로 두렵지 않다. 다만 일본의 휴대폰 업체들이 더 무섭다.  휴대폰 업체들이 치열하게 내수 시장에서 싸우고 있지만 분명 뛰어난 기술을 가진 일본 휴대폰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하면 한국 업체들이 힘들어질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애플의 아이폰은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일본 휴대폰 업체들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지요. 어제만 해도 카시오와 히타치 그리고 NEC의 휴대폰 사업부가 통합되었을 정도로 지금 일본 휴대폰 업체들은 몰락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일본 휴대폰 업체가 뭐 기술이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또 아이디어가 부족한것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망해가는건 결국 세계 시장과 동떨어진채 따로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이를 유식한 말로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라고 하는데 요즘 한국이 주의해야 할것이 바로 이 갈라파고스 신드롬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잘 나가는 것같아도 어느 순간 일본 휴대폰 업체처럼 되지 말란법은 없습니다. 과거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가 잘 나갈 때 한국이 차별화된 프리미엄 휴대폰으로 그들을 이기면서 휴대폰에서 주도권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현재 프리미엄폰은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입니다. 저가형은 경쟁이 심해서 이익도 별로 안나오는 실정이죠. 프리미엄폰 부분을 잡아야 이익도 극대화되고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나갈수 있습니다. 실제로 RIM사와 애플의 휴대폰 점유율은 별로 안되지만 휴대폰 업체들이 가져가는 이익금의 30%나 가져가고있습니다.  프리미엄 시장을 잡을려면 결국 스마트폰을 잡아야 합니다.

스마트폰은 결국 손안의 컴퓨터입니다. 컴퓨터는 결국 소프트웨어가 중요합니다. 그중에서도 운영체제의 역할이 절대적이죠.

 우리나라도 곧 어떤 운영체제를 주력으로 삼아야 할지 결정해야할 것입니다.  위피처럼 국가가 표준을 정해서 운영체제를 만들거나 해외에서 수입을 해야겠죠.

그런데 국가차원에서 운영체제를 개발한다면.. 그거야 말로 일본 업체처럼 갈라파고스 신드롬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당장은 효율적일지 몰라도 해외시장을 생각하면 쓸데없는 기술이됩니다. 게임을 예로 들어봅시다. 위피시절에는 2D로 게임을 개발하니 상대적으로 개발비가 적게 들고 내수시장만으로 이익이 납니다만 문제는 스마트폰은 3D기반으로 더 많은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내수 시장만 바라보고 게임을 만들기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와 해외에서도 통하는 플랫폼으로 개발을 해야지 국내시장용으로 게임을 만들었다가 다시 해외시장용으로 게임을 컨버전하면 비효율적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대한민국 정부차원에서 운영체제를 만든다면.. 국내 개발자들을 움직일지 몰라도 해외 개발자들은 움직이기 힘듭니다.

저는 스마트폰이 결국 현재의 컴퓨터와 같은 길을 걷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의 모든 응용프로그램을 국내 개발자들이 만든 제품으로만 채워진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컴퓨터의 세계가 빈약해지겠습니까? 해외 개발자들의 도움없이는 결국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운영체제는 결국 한계가 보입니다.

그렇기 떄문에 해외개발자들의 일정이상의 지지를 받는 그런 운영체제를 국내에서 채택해야 할것입니다.

결국 그런 운영체제는 네가지 정도로 압축됩니다.

세계 휴대폰 운영체제 점유율 1위는 심비안입니다.  심비안은 무료로 공개된 운영체제라고 하지만 결국 심비안은 노키아 소유죠. 특정 휴대폰 업체에 귀속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건 사실상 주도권을 넘겨주는 거죠. 그러니 심비안 밀어주기는 영 꺼림직합니다. 또한 애플의 아이폰은 아예 다른 회사에 운영체제를 라이선스 할리도 없으니 당연히 제외됩니다.

이제 우리나라가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운영체제는 윈도우 모바일과 구글의 안드로이드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너무 많은 분야에서 시장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까지 장악한다면? 액티브 액스같은 마이크로소프트만의 표준을 스마트폰에서 보는건.. 참 재미없을듯 싶네요. . 게다가 인터넷 접속을 기준으로 한 윈도우모바일 점유율은 구글 안드로이드보다도 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장도 별로 크지 않은데 제품의 성능역시 아직은 문제가 많습니다. 비즈니스 위크는 윈도우 모바일의 부진을 설명하면서 그냥 시장을 철수하라고 할정도로 윈도우 모바일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가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밖에 없어 보이는군요.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접근하는 것 자체가 애플처럼 하드웨어를 팔겠다는 것도 아니고 MS처럼 소프트웨어를 팔겠다는 개념이 아니라 검색과 광고입니다.

구글은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하면 할수록 이익을 얻는 회사죠. 인터넷에 정보하나 추가될때마다 돈을 버는 회사가 바로 구글입니다.  수십대의 인공위성을 발사해서 아프리카 사람들이 공짜로 인터넷을 쓰게 하겠다는 것도 결국 인터넷을 쓰는 사람이 많을수록 이익을 얻는 구글의 특별한 수익모델덕분입니다.

구글이 무료로 안드로이드를 휴대폰 업체에 공급하는건.. 운영체제를 구입하는 비용이 줄어들면 스마트폰 가격도 떨어지고 그 만큼 스마트폰이 보급될것이라는 기대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랜시간 인터넷을 쓰게 되면 구글은 이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구글이 스마트폰을 접근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당장 한국 업체들과 이익이 상충될 부분이 없지요.

그러니 한국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전략적으로 밀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런 의미에서 LG의 첫번째 안드로이드폰인 GW620의 등장은 반갑네요. 저기 위에 있는 사진이 바로 LG의 첫번째 안드로이드폰 GW620입니다. 물론 LG는 윈도우 모바일이 주력인 회사지만 말이죠.

LG와 삼성에서도 안드로이드폰을 만들고 있으니.. 조만간 한국에서 볼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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