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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T시장 마니아들을 잡아야 한다.

멀티라이터 2010. 3. 15. 08:30



숱한 악평을 듣고 있는 아이패드의 예약자가 단 하루만에 12만명이라는 소식 잘 알고 있으시죠? 저는 12만개의 예약 숫자도 놀랍지만 저 개인적으로 더 놀라웠던 것은 제가 자주 가는 IT 웹진 대부분은 물론이거니와 일반 언론에서도 애플의 아이패드 예약숫자를 톱으로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어제만 해도 다음과 네이버에 아이패드의 예약소식을 메인화면에서 소개하고 있었으니깐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화제를 만들어 내는 애플의 브랜드 파워를 새삼 확인하게 되지만 사실 애플이 이런 화제를 몰고 오는 원동력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역시 충성도 높은 마니아들이죠. 그런데 과거에도 분명 극성스런 애플의 마니아들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애플 마니아들 활약상이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그 영향력이 매우 확대 되어가는 듯 합니다.
우선 과거 애플 마니아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오프라인이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하는건 주변 친구들에게 애플 제품을 추천하거나 대학 기숙사 방에 애플 로고 스티커를 붙이는 정도 였죠. 좀더 애플에 광적인 마니아들은 매장에 애플제품이 전시되어 있지 않으면 매장에 항의도 하고 또 더러워진 애플제품을 깨끗이 씻기까지 했다고 하더군요. 좀 광적인 느낌이 나기는 다른 한편으로 애플이 얼마나 사랑 받는 브랜드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발전되기전만해도 그런 행동들은 매우 한정적으로 주변에 영향을 끼칠뿐입니다. 하지만 이제 인터넷이 발전되고 나니 이는 전세계적인 이야기거리가 되고 있지요.

애플제품을 구입한 후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전세계 사람들이 같이 읽는 시대가 왔습니다. 애플제품을 구입한 충성도 높은 사람들의 활약이 IT관련 이슈를 만들어 내고 이는 다시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더욱 가치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IT는 마니아들의 반응을 보고 물건을 만들면 그야말로 취향이 매우 독특한 소수자들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 최근 이런 애플 매니아들의 활약상을 보면 이런 생각을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우선 매니아들을 광적인 추종자로 만들어서 그들이 자발적으로 인터넷에 글을 쓰도록 해라!

뭐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지금은 전세계에 수많은 제품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뭔가를 새로 알리기도 전에 이미 제품들이 사라져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이 나오기전과 직후에 화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화제를 어떻게 만들수 있을까요?

그래서 광고가 필요한것이겠죠. 하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더 이상 광고를 믿지 않는 시대가 왔습니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광고가 쏟아지고 있으니 기억나는 것도 없고 무엇보다 광고에서 제품에 대해서 나쁜 이야기 하겠습니까?

결국 광고보다는 누군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생각이 담겨 있는 글을 중요시여기고 있지요.

이를 광고 업계도 잘 알고 있으니 바이럴 마케팅이 광고 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말이죠.

하여튼 이 입소문이라는 것은 말하는 사람의 권위도 있어야 하고 또 열정도 있어야 하지요.

그러니깐 뭔가 하나에 광적인 마니아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분야가 되는거죠.

미국에서는 Geek이라고 불리우고 일본에서는 오타꾸라고 불리면서 현실세계에서는 비아냥을 듣지만 정작 그런 사람들이야 말로 온라인에서는 전문분야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세상이 온겁니다.

사실 이제 게임기나 새로운 IT 제품이 나오면 마니아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줄을 서줘야 그나마 그 제품이 뭔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미디어에서도 제품을 구입하면서 줄서 있는 사진들을 크게 다루고 있으니 파급효과도 크지요.

KT에서 아이폰 나왔을때도 제품을 사기 위해 줄서있는 사진들이 전세계에 타진되기도 했습니다.

이제 마니아가 우선 움직여 줘야.. 화제가 되고 또 마니아들이 인터넷에 제품 사용기등으로 제품을 칭찬해줘야 이제 일반인들에게 보급되는 시대가 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는 과거 마니아들의 전유물 같은 제품들이 일반인들에게 보급되는 시대가 온것과도 일맥상통해 보입니다.

PDA는 분명 얼리아답터들의 전유물이지만 이제 그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가진 스마트폰은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역시 타블릿 컴퓨터의 과거를 생각하면 분명 매니아들을 위한 제품처럼 보이지만.. 애플이 목표는 컴퓨터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실버세대까지 노리고 있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개념의 첨단 기기가 처음부터 일반인들에게 확대 되지는 않지요.

우선 마니아들에게 검증을 받아야 할것입니다. 이게 과거와 달라진 패턴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는 마니아들이 물건이 마음에 안들어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서 얼마든지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할수 있습니다. 블로그나 트위터가 아니라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하물며 댓글을 통해서도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깐 적어도 마니아들에게 악평을 들어서는 새로운 IT기기가 성공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물건을 살 때 검색을 통해서 심사숙고하는데 검색으로 보이는 글이 악평으로 쌓여있는 제품을 과연 살까요? 특히 신제품의 경우 더욱더 다른 사람들의 평가글에 더욱 의존적일 수 밖에 없지요.

글이 좀 길어졌는데요. 결국 아이패드의 성공적인 사전예약을 통해서 느껴지는 생각은 첨단 IT기기는 마니아들의 역할이 매우중요해졌다는 겁니다.

아직 발매되지도 않은 새로운 IT 기기인 아이패드를 예약 첫날  주문한 사람들은 분명 마니아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만약 아이패드의 첫날 주문자수가 적었다면 그렇지않아도 악평이 쏟아지는 현실에서 아이패드 위기론은 더욱 힘을 얻게 되었을겁니다.

하지만 마니아들의 활약으로 아이패드는 다시 화제의 중심으로돌아왔습니다. 어제 오늘 아이패드예약자수를 가지고 탑으로 다루는 전세계 언론들을 보십시오.

애플은 새로운 제품을 발매할때마다 줄을 서서 기다려줄정도의 열혈 추종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들이 발매를 고민하는 새로운 컨셉의 제품을 겁없이 발매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아이패드의 성공도 결국 처음 아이패드를 구입한 사람들이 어떤 평가를 내리느냐에 좌우될것입니다. 그들이 아이패드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정말 지름신을 자극할정도의 사용기를 써준다면 아이패드는 성공할 것이요. 그렇지 않다면 실패할 것입니다.

과거에는 매니아들이란 컴퓨터 매장에서 다른 매니아들과 함께 컴퓨터에 대해서 얘기하며 노닥거리는게 전부였고 그들의 영향력은 오프라인에 한정되었지만 이제결국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전으로 광적인 소수 매니아들은 자신의 생각을 전세계에 타진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고로 앞으로 시대를 앞서가는 IT 제품을 내놓으려는 회사는..

과거 GEEK 혹은 오타쿠라고 불리우는 소수 매니아들을 자사의 추종자로 만들어야 한다.

뭐 그런 교훈을 아이패드를 통해서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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