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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게임이 스노보드와 같이 일시적인 유행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게임은 영화의 최고 경쟁자이다. 와우~! 정말 놀랍지 않은가요?

                                                                                       영국 명예 훈장 수상 소감 중에서


피터 몰리뉴는 리차드 게리엇(울티마 시리즈 개발) 그리고 시드마이어(문명 시리즈 개발)와 함께 세계 3대 게임 개발자로 불린다. 하지만 필자 본인의 생각에 그는 리차드 게리엇이나 시드 마이어보다는 중량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리차드 게리엇은 아시다시피 울티마라는 게임으로 컴퓨터 롤플레잉 게임을 최초로 개발했고 6개월 차이로 최초의 타이틀은 놓쳤지만 울티마 온라인을 통해서 MMORPG 게임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또한 시드 마이어는 게임타이틀에다가 자기이름을 붙인 최초의 게임 크리에이터이다. 시드 마이어는 문명을 통해서 시뮬레이션 게임의 아버지라고 호칭될 만큼 그 장르 내에서는 확실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게임유저가 신이 되어서 게임세계를 통치한다는 갓 게임(God Game)을 만들어 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세계 3대 크리에이터로 불리고 있으니 필자로써는 이해를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포퓰러스라는 게임을 하고 나서는 필자는 그가 세계 3대 크리에이터라는 주장에 대해서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포퓰러스는 비록 갓게임으로 불리우지만 그것을 보게 되면 참으로 많은 게임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선 최초의 실시간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시뮬레이션 게임은 턴 기반의 게임으로 유저가 한번 행동을 선택하면 그 다음에 상대방이 움직이는 장기나 바둑 같은 게임이었던 것이다. 즉 게임유저가 자신이 하려는 일을 선택하고 나면 그 다음에 컴퓨터가 반응을 보여주고 게임세계에 변화가 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포퓰러스는 게임 유저의 선택에 상관없이 컴퓨터는 계속해서 자기의 계획대로 움직이는 세계이다. 게임 유저의 선택이 실시간으로 바로 반영되는 이런 획기적인 시스템이야 말로 포플러스의 위대한 점이다. 사실 윌라이트의 심시티와 포풀러스는 동시기에 나와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게임이다. 하지만 다음 장에서부터 자세하게 알아 보겠지만 포퓰러스는 지금의 실시간 전략게임의 원류가 된다는 점에서 심시티보다는 게임계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마우스로 캐릭터를 클릭하고 그것을 움직여서 뭔가에 지시를 내리는 과정과 그것을 화면상에 보여주고 게임 세상에 영향을 주는 매커니즘이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전승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포풀러스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에 있어서도 원조라고 할 수 있다.

포퓰러스는 신이 되어서 세상을 다스리지만 플레이어가 직접 사람들을 콘트롤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상황과 환경들을 설정하고 그에 따른 캐릭터의 변화를 관찰 할 수 있는 정도가 전부인데 그런 게임의 유형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우선 가깝게 생각하면 다마고치가 생각날것이다. 그리고 멀리 생각하면 윌 라이트의 최고 히트작 심즈가 생각날것이다.


사실 윌 라이트와 피터 몰리뉴는 가장 친한 친구 사이로 교류하면서 서로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윌 라이트와 피터 몰리뉴의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하지만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됨으로써 가지는 보너스와 심즈에 끼친 조금의 영향으로 피터 몰리뉴에게 3대 게임 개발자라는 타이틀을 인정해 주는 것을 어떨까? 또한 영국에서 게임 크리에이터 최초로 명예 훈장리스트 뽑힌 것도 게임계의 위상을 충분히 높인 것으로 인정되는 바 피터 몰리뉴를 세계 3대 크리에이터로 인정해줘도 될 것 같다. 자 이제 피터 몰리뉴의 삶과 게임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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