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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압도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 MS!

멀티라이터 2008. 12. 3. 04:38




천하무적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점은 자신이 한번 획득한 시장은 절대로 빼앗기지 않으면서 어느 시장을 진출하든지 처음은 어렵지만 결국 그 분야의 1등을 밀어내는 레드오션의 최강자였다는 점입니다.
또한 단순히 시장 점유율 1위가 아니라 상대를 초토화 시켜서 그 분야에서 아예 경쟁자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인텔 기반 운영체제 시장의 1등 자디지털리서치
스프레드시트의시장 1등이었던  로터스
워드시장 1등이었던  워드 퍼펙
프로그래밍 시장 1등이었던  볼랜드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 1등이었던 넷스케이프

그런데  이미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오픈소스 기반의 파이어폭스의 시장 점유율이 20%를 돌파했다는 소식입니다. 이게 별거 아닌거 같지만 MS는 한번 시장을 독점하면 추격자를 허용하지 않았는데 파이어폭스가 이렇게 경쟁자로 등장하는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지금 MS의 시장 점유율이 60%대로 떨어져 있는데 앞으로의 미래가 밝아보이지는 않습니다.

파이어폭스가 2007년에 번 수익이 7500만달러인데 넷스케이프처럼 적자를 보면서 장사하는것도 아니고..
또 공짜로 만들어서 MS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인데 MS의 특기인 끼워팔기와 가격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사용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MS는 윈도우에 최적화된 브라우저를 개발하는데 정작 윈도우 시장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89.6% 로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지난달에 비해서 떨어진 시장점유율 0.84포인트는 2년사이에 최대치였습니다. 기존에 90%가 넘는 시장점유율의 상징적 의미도 컸구요. 8.87%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애플의 성장도 무시할수 없는 상황입니다.

MS가 예전같은 절대자의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는 역시나 구글이죠.

검색엔진에서 구글을 몰아내겠다고 큰소리 친게 몇년전인데 오히려 MS의 시장점유율은 줄어들고 있고 구글은 갈수록 검색시장을 독점하는 형국입니다.

그런데  오늘 꽤 주목할만한 기사가 하나 등장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지난 5월부터 자사의 라이브 엔진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돈을 주는 캐쉬백 시스템을 진행중이었습니다. 당초에는 Live 검색엔진을 통해서 책이나 음반등을 구입했을때 일부의 돈을 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약간의 효과가 드러나자 바로 더 도발적인 Search perks 프로모션을 통해서 그냥 검색만 하면 사용자에게 현금처럼 쓸수 있는 포인트를 주었습니다.문제는 포인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쳤야했고 포인트를 현금처럼 쓰는데 몇개월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베이의 페이팔 계좌에 바로 돈을 쏴줍니다.

한마디로 이용자들에게 뇌물을 주겠다는건데요. 이걸 보니 마이크로소프트가 예전보다는 약해졌다는기분이 들어군요. 예전에 경쟁자들을 물리칠때는 그래도 기술을 기반을 했습니다. MS 오피스와 비주얼스튜디오나 익스플로러마저 당시 경쟁상품을 압도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게임기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술력으로 소니를 압도하는것과 똑같은 모습입니다.

끼워팔기라고 비난을 해도 익스플로러가 넷스케이프를 이긴건 분명 성능이 더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을 이기는건 훨씬 뛰어난 검색엔진을 개발해야 한다는건데.. 몇번 검색을 하면 아직 야후보다도 떨어진다는 기분이 듭니다.  저는 한번 뭔가 궁금한게 있으면 끝까지 찾아보는 경향이 있어서 MS,구글,야후의 모든 검색엔진을 모두 돌아보는데요.

구글이 보통 대부분의 만족을 줍니다. 그런데 가끔 매우 중요한 정보들을 빼먹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야후에서 매우 중요한 정보를 발견할때가 있는데 다른 검색엔진이 찾지 못한 중요한 정보를  MS 라이브가 새로 찾아준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MS가 많은 현금으로 돈자랑한다는 것은 결국 개발사들을 인수하거나 연구비를 대규모로 들여서 상대회사를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인데..

이렇게 돈을 주면서 사용자들을 불러 모으는것을 보면.. 뭐랄까.. 스스로 기술이 떨어진다는것을 인정하는 기분이 듭니다.  MS의 패키지 설명서는 항상 자사의 제품이 얼마나 기술적으로 뛰어난지를 설명하기를 위해서 빼곡히 적어놓기 마련이고.. 빌게이츠와 스티브 발머는 자사의 제품이 얼마나 기술적으로 훌륭한지를 자화자찬하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런데 검색엔진에서는 그런 자신감이 보이지 않네요. 또한 MS는 경쟁을 통해서 상대회사를 자극하였고 이를 통해서 기술의 진보를 가져왔습니다. 과거 전쟁은 경쟁을 통해서 서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노력이 보였는데 이번 캐쉬백 시스템을 보면 기술보다는 엉뚱한데 신경쓰는 기분입니다.

이게 돈으로 사용자를 끌어들여서.. 우선 라이브 검색엔진의 뛰어남을 체험시킬려는 것인데..  문제는 이런 서비스에 대해서 많은 사용자들이 비웃음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PC WORLD 는 이러한 뇌물 시스템이 별로 효과가 없는데 왜 이런데 집착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군요. 아래의 수치를 보세요.

2008년 4월  MS 캐쉬백 시스템 이전의 검색 점유율

• Microsoft: 9.1%

• Google: 61.6%

• Yahoo: 20.4%

2008년 10월 현재

• Microsoft: 8.5%

• Google: 63.1%

• Yahoo: 20.5%


뭐 위의 점유율을 보니.. 결론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의 통합만이 살길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 하여튼 예전에는 분명 마이크로소프트는 젊고 역동적이었는데 MS가 들고나온 캐쉬백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돈으로 사용자를 불러 모으는것 같아서 씁쓸한 느낌이 듭니다. ^^:; 얼른 MS가 제대로된 전략을 통해서 구글과 불꽃튀는 경쟁을 하고 이를 통해서 인터넷 전체가 발달할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금과 같은 캐쉬백은 MS가 영 미덥지 못하게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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