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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려버린 SNS, 블로거뉴스가 대안이다.

멀티라이터 2008. 12. 8. 16:41


우선 SNS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을 분들이 많을겁니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약자로 한국의 싸이월드, 일본의 믹시, 미국의 페이스북이대표적인 SNS입니다. ^^;; 그런데 여러분들도 잘알다시피 싸이월드에 푹 빠져있다가 한풀 꺽인 분들이 많이 있듯이.. 전세계적으로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시노베이트사가  17개국 1만 3000명을 상대로 SNS 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용자중 36%가 SNS에 흥미를 잃었다고 답했으며 미국에서는 45%가 일본에서는 55%나 질렸다고 답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 하시구요.

그런데 며칠전 일본에서 또 새로운 조사자료가 발표됐습니다. 블로거들을 상대로 넷마케팅을 전개하는 주식회사 아이쉐어가 20대에서 40대 사이의 남녀를 중심으로 SNS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는데 43%가 예전보다 SNS 사용이 줄어들었다고 답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사실을 가지고 벌써 SNS에 질렸는가? 이런기사를 쓰고 있네요. ^^;; 참고적으로 믹시가 원래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할수 있었는데 이제 그런거 없이 바로 누구나 가입할수 있게됐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회원증가가 예전 같지 않으니 내놓은 고육지책이 아닐런지요?

그렇다면 SNS가 이대로 정체될것인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카메라기능과 게임기능 그리고 음악기능을 흡수하는 휴대폰 처럼..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에 SNS가 녹아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요즘 블로거 뉴스야 말로 진정한 SNS 서비스의 또다른 대안이 되지 않나 싶더라구요. 제가 요즘 블로거 뉴스를 통해서 놀라운 경험들을 보면서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싸이월드는 이미 오프라인에서 이미 인간관계가 형성된다음에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싸이월드에 채워넣는것은 신변잡기식에 겉모습아니면 퍼온글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블로거 뉴스는 오프라인에서 아무런 관계가 없어도 사람들이 친해질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줘요. 

저의 경험을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우선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건.. 저의 성격은 꽤 내성적입니다. 친해진사람과는 재미있게 대화를 가리지만 처음 본사람에게는 낯을 가립니다. 특히 얼굴도 보이지 않는 상대와 이야기하는 온라인 채팅은 전혀 적응이 되지 못했고 온라인 게임도 친구들과 길드를 결성해서 즐길뿐 솔직히 모르는 사람 만나서 아이템달라고 조르고.. 또 게임으로 처음만나서 친해졌다면서 같이 MT 떠나는 친구들보면서 이해를 못했습니다. 지금 엔씨에서 나온 아이온의 경우 난리가 났지만 솔로잉이 거의 불가능하니 포기를 할정도입니다. ^^;;

그랬던 제가 블로거뉴스는 다르다 이말이죠.

블로거 뉴스에서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는 것은 다른게 아니라 "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싸이월드가 사진과 같은 겉모습이었다면 블로거뉴스는 생각과 사상이 담긴 "글"에서부터 관계가 시작된다는거죠. 처음부터 글하나 읽고서 사람이 친밀해지는게 아니라요.  블로거 뉴스를 통해서 좋은글을 반복적으로 접하고 또 그글에 내가 추천을 한다고 칩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저는 그분에게 익숙해져 있습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일방적인 짝사랑과 같은 관계죠.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내성적인 저는 잘모르는 사람에게 리플 역시 잘다는 성격은 아니죠.

하지만 블로거 뉴스는 바로 추천버튼으로 흔적을 남길수 있습니다. 제가 꾸준히 추천을 하니깐..  추천 받는 그분도 저의 존재를 알게 된겁니다. 동시에 그분도 내가 관심대상이 됐는지 내글에 꾸준히 추천을 하게 되는겁니다. 여기까지도 역시 별다른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분이 평소에 글 잘읽고 있다고 저의 방명록에 글을 남겨주시는 겁니다. 그 다음부터는 어떻게 됐는냐?  오프라인에서 만난후 10년을 만난 친구처럼 정말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블로거 뉴스의 추천을 통해서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된거죠.

아무래도 블로거 뉴스에서 형성되는 관계는  역시 거짓으로 포장하기 힘든 생각과 사상이 담겨져 있는 "글"을 밑바탕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더 크다고나 할까요?

궂이 추천을 주고받고 리플을 주고 받지 않아도 제가 꾸준히 글을 읽는 분들은 참 친밀감이 느껴지더군요.

그게 저만의 생각일수도 있는데요. 10월에 블로거들로 이루어진 태터앤 미디어 모임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신입 회원들은 무조건 참석하라고 해서 갔는데.. 한편으로는 처음 얼굴보는 사람들이 잔뜩있어서 은근히 긴장했습니다.

신입회원들을 위한 "강좌"가 끝나고 뒷풀이가 시작되는데 어색해서 어쩔바를 모르는데.. 그때 명찰들을 다 달고 있었는데.. 그 명찰을 보니 블로거뉴스를 통해서 평소에 자주 글을 접한분들 천지였습니다. 그다음에 제가 놀란게.. 저도 모르게 다가가서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먼저 손내밀고 악수를 했다는거 아닙니까? 그날 차가 끊겨서 택시에 할증료 내고 집에 왔습니다. 그러면서 참 즐거운 하루였다고 뿌듯한 기분들이 들었습니다. ^^;;

그분들이 제가 그동안 리플이라도 주고 받은 분들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블로거 뉴스를 통해서 내가 추천을 누를 만큼의 글들을 꾸준히 쓰신분들에게 나도 모르게 익숙해졌고 친근해진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서 내가 그때 확실히 느낀건 생각과 사상이 담겨진 "글"을 반복적으로 접하면 그 "글"을 쓴사람에 대한 친밀감도 높아진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어떤 분은 그게 블로그가 만든 힘이지..블로거 뉴스가 만든건 아니지않느냐고 말하시겠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상 각각의 블로그는 안타깝게도 하나의 고립된 섬과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그 섬을 연결시켜주는게 바로 블로거 뉴스였죠. 블로거 뉴스가 아니었다면 내가 그 존재를 알지 못했고 방문하지도 못했을 블로그를 블로거 뉴스가 연결시켜준겁니다. 또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는거 블로거 뉴스의 추천버튼이 큰 역할을 했구요.

저하고 관심분야가 완전히 다른 50~60대의 블로거와 교류하면서 인간적인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건 분명 "블로거 뉴스"라는 확실한 촉매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라는게 사실 즐겨찾기나 RSS구독해놓고 꾸준히 찾기는 힘든 구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거 뉴스를 방문함으로써 내게 친숙해진 분들의 글을 찾아읽는게 상대적으로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현재 블로거뉴스는 소셜네트워킹과 관련된 기능이 사실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블로거 뉴스를 통해서 값진 만남을 가졌고 여러분들과 인간적인 친밀감을 가지고 교류하는 것을 보면.. 이건 정말 대단한겁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이글을 쓰는 이유는 블로거 뉴스가 블로거와 블로거들간에 왕래하는 다리 역할을 해주는데 이걸 더 튼튼하고 더 거대한 다리가 되주기를 바라는 거구요. ^^;;


 앞으로 블로거 뉴스가 몇가지 소셜네트워킹과 관련된 기능을 제공한다면 매우 폭발적인 효과를 나타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라고 뚜렸한 대안을 가진건 아니지만 분명 블로거 뉴스를 통해서 일어나는 각종 "인간관계"를 분석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내가 관심회원으로 등록한 사람들은 즉시 알리미기능으로 알려주기, 나와 추천하는 성향이 비슷한 회원찾아주기, 내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거나 추천한 분들을 알수있게 해주기등은 기본이구요.

블로거뉴스 위젯을 통해서 내 블로그에서 내가 관심회원으로 등록한 분의 글이 보여주게 한다던가.. 또한 오픈 캐스트 처럼 내가 관심회원으로 등록한 분이 추천한글을 메인화면에서 확인한다던가..

뭐 기타 등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적 관점에서 블로거 뉴스가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분명 더 대단한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또 압니까? 나중에 저 블로거 뉴스 리모컨이 아바타로 활용될수도 있잖아요? ^^;;

하여튼 저는 제 인생에서 100% 온라인으로 누군가와 꾸준히 교류하면서 메일을 주고 받고.. 오프라인모임을까지 연결된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지금 블로거뉴스는 온라인으로 사람과 교류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이런 저의 놀라운 경험들이..  좀 더 블로거뉴스의 시스템적으로 여러 부가서비스가 제공됐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는 저의 두뇌용량이 허락하는 정도의 인간관계가 형성되서 다행이지만... 나중에는 진짜 관리가 안되서 실수할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나중에 닉네임 헷갈려서 말실수 할수도 있고..  또한 요즘 악플때문에 마음고생심한분들도 있고 저역시 마찬가지인데요.  블로거 뉴스가  시스템적으로만 몇가지 제공하면 그 익명성에 기댄 악플 역시도 줄일수 있잖습니까?

하여튼 말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이겁니다.

내가 동참하지 못한 SNS서비스의 매력을 블로거뉴스가 선사해주었다.

블로거뉴스를 통해서 일어나는 인간적인 교류가 참 매력적이더라.

그러니 이거 더 발전시켜주셔서.. 소셜 네트워킹 소비스의 새로운 교과서를 써주기 바랍니다. ^^;;  좀 그런쪽으로 돈좀 팍팍쓰세요.. 또 압니까? 진짜 나중에 아바타로 수익이 생길수도 있잖아요? ^^(반은 농담인거 아시죠? 너무 진지하게 듣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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