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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이야기

MS의 조금 과격한 미식축구 문화(?)

멀티라이터 2009. 5. 18. 14:33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스티브 발머는 과거 하버드 대학 시절 미식 축구팀의 매니저로 활동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스포츠팀과 같은 승리를 지향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치열한 전쟁이 펼쳐지는 레드오션에서 연속으로 승리했고 오죽하면 마이크로소프트와는 경쟁하지말라는 말까지 나왔겠습니까?

미식축구문화가 깊히 베어있는 증거로 적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습을 보면 됩니다. 원래 미식 축구 선수들은 자신과 포지션이 같은 상대 선수의 사진을 자신의 라커룸에 붙여놓는다고 합니다. 상대를 제대로 알기 위한것도 있고 은근한 승부욕도 자극하는 것이죠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문화가 있습니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MS워드로 워드퍼펙과 경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MS워드가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지만 1989년 당시만 해도 한국의 아래한글처럼 워드퍼펙의 점유율이 높았습니다.

MS워드팀은 워드퍼펙을 이기기 위해서 상대회사를 철저히 분석하고 열심히 연구를 했죠. 그런데 당시 MS 워드팀을 이끌던 제프레이스는 워드퍼펙의 개발팀장인 피트 프터슨의 가족사진을 책상위에 올려 놓고있었답니다. 거기에는 일곱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 일곱명의 아이들 이름까지 외우고서 말이죠.

그리고 XBOX의 총잭임자였던 J,앨러드는 이런 인터뷰를 합니다. 내가 XBOX를 만드는건 구타라기(당시 플레이스테이션의 책임자)의 사표를 받기 위해서라고 말이죠.  이런 승리에 대한 집착은 단순히 외부경쟁사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그 내부에서도 엄청난 전쟁이 펼쳐지고 있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게임사업을 진출하려고 할 때 사내에서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있었습니다.

최종후보로 윈도우를 간소화한 엔터테인먼트 기기인 엑스박스와 TV로 인터넷과 드라마를 볼수 있는 웹TV 팀이 경쟁을 하게 되죠.

이때 자신들의 사업이 선택받기 위해서 한마디로 엄청난 전쟁이 펼쳐집니다. 또한 검증과정에서도 역시 치열한 논쟁이 있었죠.

빌게이츠와 스티브 발머는 일부러 욕설이 담긴말로 상대를 시험해보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대화할적에 스티브 발머의 습관중 하나가 야구 배트를 손으로 툭툭치면서 이야기를 하는 버릇이 있다고 합니다. 육중한 스티브 발머가 상대를 일부러 모욕주기 위해서 욕설도 하고 큰소리를 치는데 손으로는 야구배트를 툭툭치고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냥 일반직원들은 잘못이 없어도 긴장될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런데 그런 과정이 마이크로스프트는 통과의례라고 하더군요.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은 그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하고. 여러 경쟁에서 승리할수 있었던거죠.

하지만 그런 혹독한 토론과 논쟁의 과정에 환멸을 느끼는 사람도 많더군요. 참고적으로 XBOX는 원래 오토벅스, 케빈바커스, 냇브라운, 테드헤이즈, 블랙클리 이렇게 5인방의 아이디어로 시작된겁니다. 

그런데 XBOX가 정식사업으로 인정받은 후에 오토벅스, 냇브라운, 테드헤이즈는 오랜 논쟁에 지쳐서 팀을 이탈합니다.

또한 케빈바커스와 블랙클리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두죠..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신규사업을 할 때 철저한 검증을 하는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내부 논쟁과정에서 원하지 않는 적을 만들어내는등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한다는게 어쩌면 그만큼 강한 인재를 원하는 것을 뜻하는거겠죠. 결국 여기서 승리하는 기업문화가 만들어진것이겠지만.. 또 그만큼 창조성은 뒤떨어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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