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IT

인터넷의 기원과 넷스케이프 창업 비화!

멀티라이터 2008. 9. 6. 15:54


요즘 구글이 새롭게 인터넷 브라우져 크롬을 내놓으면서 다시한번 인터넷 3차 대전이 벌어진 기분입니다. 1차는 넷스케이프에 의해서 2차는 구글의 검색인데 다시 구글이 인터넷 브라우져를 내놓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쟁은 한결재미있어 졌는데요. 이시점에서 인터넷의 기원과 넷스케이프 창업비화를 이야기하는 것도 의미있는것 같아서 포스팅합니다.  


인터넷의 기원은 미국의 국방성이 계획한 알파넷(ARPANET)으로부터 시작된다. 중앙컴퓨터 하나가 파괴될 경우에 미국전역에 있는 모든 컴퓨터 네트워크가 불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서 전체 자원을 분산 할려는 목적이었다. 또한 학술적인 차원에서 대학의 컴퓨터와 정부기관의 컴퓨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당시 컴퓨터간에는 호환성도 없었고 네트워크의 개념도 제대로 자리 잡히지 않았던 시기였다. 미국 전국에 있는 컴퓨터를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발상 자체가 혁신적이었으며 이러한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수행되어서 컴퓨터간에 상호연결한후에 데이터를 주고 받는 패킷서비스를 완성시킨다. 이 덕분에 가능컴퓨터 네트워크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되었고 이메일교환과 전자통신 그리고 FTP등의 부가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컴퓨터 네트워크의 새로운 혁명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가 있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던 팀버너스리(Tim Berners-Lee)에 의해서 시작된다. 알파넷이 역사속으로 사라진 1989년에 그는 마침 새로운 방식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고안한다. 이것이 바로 컴퓨터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컴퓨터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으로 월드 와이드 웹이(World Wide Web)이다. 오늘날 우리가 특정 사이트에 들어가기 위해 주소를 적을 때 맨앞에 WWW를 먼저 적기 마련인데 바로 월드 와이드웹 규격을 지칭하는 말이다. 월드 와이드 웹은 기존에 텍스트 위주의 컴퓨터 통신에서 그래픽의 시대로의 변화를 뜻하는 혁명이었다. 이는 텍스트기반의 운영체제인 MS-DOS에서 그래픽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윈도우로의 혁신만큼의 큰 가치가 있었다. 또한 팀 버너스리는 월드와이드 웹의 규격을 만들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언어로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을 제안한다. 오늘날 우리가 인터넷에서 보게 되는 글씨나 그림들 그리고 각종 표와 동영상 링크등이 바로 HTML의 규격아래서 작동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팀버너스리의 시도는 결국 컴퓨터 전문가들에 한해서 유용한 기술로 남아 있었다. 일반 대중이 쉽게 접근해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이를 해결한 사람이 바로 넷스케이프의 공동 창업자중의 한명인 마크 앤드리슨이었다.  일리노이드 대학생이었던 그는 틈틈히 아르바이트로 NCSA(National Center for Supercomputing Applications: 미국국립수퍼컴퓨터활용센터)에서 일했다. NCSA는 말 그대로 미국에서 최첨단의 컴퓨터 시설을 자랑하는 곳이었고 덕분에 그는 여기에서 컴퓨터 네트워킹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는 기존의 인터넷 브라우저들이 가지고 있던 단점들을 고친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했다. 대형컴퓨터가 아니라 일반인들의 컴퓨터에도 설치할수 있고 전문가가 아니라 보통 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말이다. 마침 NCSA에서 알게 된 뛰어난 프로그래머 에릭 비나(Eric Bina)와 의기투합하게되고 둘은 3개월간 프로그램 개발에 매진한끝에 모자이크(Mosaic)를 완성한다.

93년에 첫번째로 만든 모자이크는 유닉스를 기반으로 해서 일반인들의 컴퓨터에서 설치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마우스 하나로 인터넷 전체를 돌아다닐 수 있는 클릭앤 포인트(Click and Point) 방식을 구현하였다. 모자이크 덕분에 누구나 쉽게 인터넷의 세상을 항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들은 93년 봄에 인원을 몇 명 더 보강해서 일반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컴퓨터들인 PC와 맥킨토시 버전을 연달아서 개발한다. 11월에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모자이크는 93년 한해에만 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하지만 정작 모자이크의 개발팀이 있었던 NCSA에서는 마크 앤드리슨을 홀대했다. 마크 앤드리슨을 모자이크 개발팀에서 제외시키려하자 이에 반발한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NCSA도 그만두고 실리콘 밸리로 이사를 하게 된다. 첨단 IT 업계의 요람인 실리콘 밸리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보안업체에서 일자리를 잡은 그는 인터넷 브라우저 개발과는 거리가 먼 일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모자이크가 서서히 역사의 한편으로 잊혀 질뻔 했을 즈음에 마크 앤드리슨을 찾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짐 클라크이다.

1944년 텍사스에서 태어난 짐클라크는 어린 시절 부모님들이 이혼을 해서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야 했다. 공부는 뒷전인 문제아였고 결국 고등학교 2학년때 선생님에게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하고야 만다. 그래서 그는 생계를 위해서 해군에 자원입대한다. 그런데 해군의 도움으로 고등학교 과정의 공부를 다시 시작한 그는 자신도 알지 못했던 수학적인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시험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그는 주위에서 인정받는 사람으로 거듭났고 특별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불과 6주후에는 해군들을 상대로 수학을 가르치는 강사가 되었다. 클라크는 선생님들을 포함한 주변의 적극적인 권유로 야간대학에 진학을 하며 주경야독을 하게된다. 해군에서 제대한후 그는 루이지애나 대학교에서 물리학 석사를 받게되고 학업에 더욱 매진하여 유타대학에서 컴퓨터 공학과 박사가 된다. 그는 어느덧 대학강사가 되어서 여러 대학을 돌아다니며 출강할 정도의 실력자가 되었다.

1979년 스탠포드 대학교의 교수가 된 그는 대학원생들과 함께 3D 그래픽을 구현해줄 컴퓨터 칩 개발에 몰두하게 된다. 클라크는 3D 컴퓨터 그래픽칩을 판매하기 위해서 IBM과 휴렛팩커드 같은 당시 유수의 컴퓨터 회사들을 돌아 다녔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그렇지 않아도 클라크는 변화도 별로 없이 서로 말로만 잘난척하는 학계에 대해서 싫증이 났던 때였다. 특히 그는 경쟁심이 강해서 승자와 패자가 뚜렷히 구별되는 비즈니스 세계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1982년 그의 나이는 어느덧 39이었지만 대학교수라는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험난한 도전이 예고되어있는 모험의 한가운데로 뛰어들기로 결정한다. 회사의 이름은 실리콘 그래픽스로 정한 그는 1984년이 되어서야 처음 시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개발비는 바닥이 난 순간이었고 회사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해야만 했다. 3D 그래픽을 초고속으로 처리하는 워크 스테이션 컴퓨터인 이 제품은 7만달러에 이르는 고가였기 때문에 초기 판매는 처참했다. 하지만 3D 그래픽에 관심이 많았던 조지루카스의 귀에 이 소식이 들리게 되고 실리콘 그래픽스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조지루카스가 운영하는 영화 특수효과팀인 ILM은 실리콘그래픽스의 3D 전용 컴퓨터를 이용해서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쥬라기 공원을 기획한다.  쥬라기 공원에서 현실감 넘치는 3D 그래픽 효과 덕분에 영화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러자 실리콘 그래픽스도 덩달아 유명해지면서 회사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짐 클라크는 조금씩 회사에 흥미를 잃고 있었다. 짐 클라크는 창업 초기에 회사의 투자자금을 위해서 싼값으로 주식을 투자전문 회사에 팔았는데 그게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왔던것이다. 서서히 회사에서 실권을 잃어가고 있었으며 회사의 성공으로 짐클라크는 천만장자가 됐지만 정작 그가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적은 금액이었다. 실리콘 그래픽스에서 번 천만달러를 가지고 80년대 중반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샀다면 백억달러 넘는 돈이 되어서 돌아왔을 것이라는 생각에 속이 쓰렸다.  짐 클라크는 좀 더 제대로된 성공을 위해서 새로운 모험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차에 실리콘 그래픽스에서 함께 일했던 빌 포스(Bill Foss)에게 미래의 첨단산업을 이끌 만한 재목을 소개시켜달라고 부탁한다. 그가 추천한 사람이 바로 모자이크의 개발자인 마크 앤드리슨이었다.  짐 클라크는 마크 앤드리슨에게 연락해서 곧바로 만남을 가졌다. 처음 둘은 구체적인 사업 계획없이 허심탄회하게 앞으로 실리콘 밸리에서 무엇을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토론했다. 그리고 인터넷 브라우저를 사업의 테마로 정한 그는 쉽게 의기투합하고 넷스케이프를 창업한다. 물론 창업에 필요한 자금은 440만달러는 모두 짐 클라크가 책임졌다. 다행히 짐 클라크는 실리콘 밸리의 유명인사였기 때문에 벤처투자가들과의 만남은 쉽게 이루어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94년 4월 창업을 한후 마크 앤드리슨은 NCSA의 동료들을 다시 규합해서 새로운 인터넷 브라우저를 개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문제는 과거 마크 앤드리슨에서 소속됐던 NCSA에서 특허권을 요구했다. 할 수 없이 짐클라크는 300만달러에 이르는 합의금을 물어줘야만 했다.  1994년 10월 드디어 넷스케이프의 첫번째 인터넷 브라우저 네이게이터가 완성된다. 무료로 공개된 이 프로그램은 그 해에만 2백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인터넷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네비게이터의 성공으로 인터넷이 일반 대중에게 파고 들면서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어 놓았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이유가 워드와 같은 작업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 변경되는 순간이었다. 1995년에 이르자 넷스케이프는 실리콘 밸리의 슈퍼스타가 되어 있었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첨병으로 칭송받았다. 그러자 1995년 8월에 짐 클라크는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던 새로운 모험을 시도한다. 주식공개는 회사에 수익이 있는 상황에서 시도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넷스케이프는 이렇다 할 수익모델도 없는 상태에서 오직 미래의 성장가능성이라는 무기하나로 나스닥 상장을 시도한다.

 이러한 전무후무한 주식공개는 많은 논란을 증폭시켰지만 28달러에 공개한 주가가 하루만에 58달러로 상승하자 모두들 넷스케이프를 찬양하기에 바빴다. 어차피 미래는 인터넷의 시대이고 인터넷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펼치는 넷스케이프가 그 시대의 주역이 될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넷스케이프의 성공으로 한때 짐클라크는 1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하게 되고 언론에서는 인터넷의 개척자로 묘사하며 그를 빌 게이츠와 비교하기 시작했다.

 빌게이츠를 능가하는 혹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쓰러뜨릴 새로운 영웅이라는 호칭이 언론에서부터 시작된다면 그것은 이제 정말로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빌게이츠와 비교가 되기 시작한다는 것은 결국 마이크로소프트가 탐내기 시작하는 시장이 형성되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소프트 웨어 회사인 마이크로 소프트가 넷스케이프의 독주를 그만 놔둘리가 없었다. 익스플로러 1.0이 나올때만 해도 일반 대중들은 제품의 형편없음에 마이크로소프트를 비웃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회사였다. 본격적으로 물량이 투입되기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 2.0은 넷스케이프보다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쓸만한 제품이 되었고 3.0버전에서는 어깨를 나란히했다. 그리고 익스플러로 4.0이 나오자 넷스케이프를 능가했고 시장 점유율에서도 완전한 역전이 이루어졌다. 오직 인터넷 브라우저 하나로 먹고사는 넷스케이프로써는 도저히 벗어날수 없는 고난이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에 패배한 넷스케이프는 인터넷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였던 AOL과 42억달러에 달하는 금액에 합병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역사속으로 사라져 간다.
 



안녕하세요. 작가 김정남입니다. 저의 블로그에서는 IT와 게임에 관련된 흥미롭고 재미있는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구독을 결정하시는데 참고 할만한 관련 글들을 링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IT와 게임에관련된 글들을 지속적으로 연재할 예정이니 여러분의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2008/08/07 - [IT] - 협상의 달인 빌게이츠에게 배우자!
2008/07/01 - [게임] -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2008/07/06 - [IT] - 프리젠테이션의 달인 스티브 잡스에게 배우자!!
2008/07/12 - [IT] - 설득의 달인 손정의에게 배우자!!
2008/06/20 - [IT] - 기적의 승부사 애플과 닌텐도의 화려한 부활!
2008/04/13 - [IT] - 애플과 닌텐도에게 꼭 배워야 할 교훈!
2008/07/09 - [게임] - 스타크래프트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2008/05/09 - [IT] - 일본 최고 갑부 야마우치 히로시의 게임과 삶 풀스토리!
2008/05/18 - [IT] - 애플의 감성마케팅이 성공한 이유!
2008/07/03 - [IT] - 기획의 달인 스티브 잡스에게 배우자!
2008/05/12 - [IT] - 영화같은 스티브잡스의 삶과 사랑!
2008/06/26 - [게임] - 닌텐도 게임천재에게 배우는 행복의 의미
2008/06/23 - [IT] - 재미있는 블리자드의 창업스토리


댓글